레이저 프로그램/RDWorks LAB

Rdworks Lab 42 내 레이저 커터의 출력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2D Make 2025. 12. 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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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레이저 커터의 출력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발견한 4가지 놀라운 사실

Introduction: The Frustrating Mystery of Lost Power

레이저 커터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답답한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어제까지 잘 작동하던 기계의 출력이 마치 마법처럼 사라져 버리는 현상입니다. 저 역시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가,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문제 해결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직관에 반하는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했습니다. 오늘은 이 귀중한 교훈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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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싼 장비 없이도 문제를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모드 번 테스트'의 힘

출력 손실의 원인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아크릴을 이용한 '모드 번 테스트(mode burn test)'였습니다. 이 방법은 비싼 출력 측정기 없이도 빔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도구입니다.

핵심 원리는 아크릴의 특성에 있습니다. 아크릴은 레이저를 맞으면 타는 것이 아니라, 쏘여진 에너지의 양에 정비례하여 증발합니다. 즉, 아크릴에 남은 자국은 레이저 빔의 모양과 상대적인 강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물리적인 기록이 되는 셈입니다. 저는 50% 출력으로 5초간 레이저를 쏘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덕분에 우리는 레이저 튜브에서 나온 직후, 첫 번째 미러를 통과한 후, 두 번째 미러를 통과한 후 등 경로의 각 단계에서 빔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어디서 출력이 손실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출력 측정기가 없다면, 시스템의 어느 부분에서 출력을 잃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아주 훌륭한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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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러의 '소재'보다 중요한 것은 '평탄도'였습니다

이번 문제 해결 과정에서 얻은 가장 의외의 발견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구리 미러를 제작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습니다.

직접 만든 구리 미러는 소재 자체는 훌륭했지만, 완벽하게 평평하지 않았습니다. 이 미세한 평탄도의 차이가 레이저 튜브에서 나온 '아름다운 원형의 빔'을 타원형으로, 그리고 종국에는 '끔찍한' 형태로 왜곡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반면, 기존에 사용하던 상용 몰리브덴 미러는 완벽한 평탄도를 유지하여 빔의 형태를 온전히 보존했고, 훨씬 더 깔끔한 번(burn) 프로파일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를 통해 미러의 소재보다 평탄도가 빔 품질에 훨씬 더 결정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미러의 평탄도는 명백히 매우 중요한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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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때로는 기계를 '개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기계를 유지보수하다 보면 설계상의 문제로 인해 물리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곤 합니다. 저 역시 핵심 미러 중 하나의 조정 나사에 도저히 손이 닿지 않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설계와 마주했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바로 기계 패널에 접근을 위한 구멍을 직접 뚫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무모한 행동이 아니라, 표준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할 때 많은 DIY 애호가들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문제 해결 과정이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자석과 테이프를 이용해 경첩을 만들어 붙여두었는데, 이는 메이커 커뮤니티의 실용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잘 보여주는 예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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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짜 범인은 가장 마지막에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의 여정은 마지막에 이르러 또 한 번의 반전을 맞았습니다. 힘겹게 모든 미러를 정렬하고 빔 경로가 완벽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출력 손실이 감지되었습니다.

진짜 범인은 바로 시스템의 가장 마지막 부품인 '렌즈'였습니다. 렌즈를 통과하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인 8.5%의 출력이 추가로 손실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렌즈를 깨끗하게 청소해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 경험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미러 정렬)가 유일한 문제도, 가장 큰 문제도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드 번 테스트가 미러 경로의 문제를 시각화하는 데는 탁월했지만, 렌즈와 같이 시스템의 맨 마지막에 숨어있는 병목 현상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또 다른 방식의 종단 간 출력 측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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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lusion: Perfection vs. Pragmatism

체계적인 테스트를 통해 미러의 평탄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렌즈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 출력 손실의 병목 현상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약간의 출력 손실이 남아있지만, 제 레이저 커터는 여전히 15mm 두께의 아크릴을 "정말 멋지고 수직으로" 깔끔하게 잘라냈습니다. 심지어 아크릴을 관통하고도 남은 '초과 출력'이 베이스 플레이트에 깊은 자국을 남길 정도로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경험은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어디까지 완벽을 추구해야 할까요? 이 정도의 결과물이 나온다면, 마지막 몇 와트의 출력을 더 얻기 위해 애쓰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이 정도의 작업을 해낼 수 있는데, 굳이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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