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works Lab 55 Max/Min 파워의 비밀

레이저 커터의 숨겨진 기능: 제가 8개월 동안 몰랐던 Max/Min 파워의 비밀
소개: 완벽한 커팅의 열쇠
레이저 커터로 거의 완벽하게 완성된 작품이 마지막 모서리 하나 때문에 망가지는 그 허탈함, 메이커라면 누구나 공감할 겁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그 문제와 씨름했습니다. 저는 항상 궁금했습니다. 왜 소프트웨어에는 '최대(Max) 파워'와 '최소(Min) 파워'라는 두 개의 설정이 있을까? 변수를 줄이고 일관된 출력을 얻기 위해 저는 두 값을 항상 똑같이 설정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인 해결책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사실은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이 두 설정값에 숨겨진 진정한 잠재력을 발견하기까지 무려 8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그 끝에 얻게 된 놀라운 발견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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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Max와 Min 파워를 똑같이 설정하면 안 될까요?
'최대 파워'와 '최소 파워'를 동일하게 설정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명확합니다. 레이저 헤드가 모서리에 접근하며 절단 속도는 느려지지만, 레이저 파워는 그대로 유지되어 재료가 과도하게 타버리는 것입니다. MDF 같은 재료에서는 레이저 연기가 피어올라 표면에 내려앉으며 지저분한 갈색 얼룩을 남기고, 심지어는 모서리 주변으로 재료가 튀는 현상(splash)까지 발생합니다.
실제로 제가 MDF를 사용해 테스트했을 때, 고속으로 움직이는 직선 구간은 완벽하게 깔끔하게 절단되었습니다. 하지만 속도가 거의 0에 가까워지는 모서리에서는 레이저가 재료를 거의 뚫을 기세로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이 문제의 핵심 원인은 간단합니다. 속도가 줄어들 때 파워가 함께 감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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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례 출력'이라는 놀라운 발견
대부분의 산업용 고가 장비에는 속도에 따라 출력을 조절하는 '비례 출력(proportional power)' 기능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보급형 기계가 그렇게 똑똑할 리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해결책은 의외의 곳에 있었습니다.
'최대 파워'를 15%로, '최소 파워'를 9%로 다르게 설정하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여기서 9%는 제 기계가 빔을 안정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합리적인 최저값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계가 속도에 비례하여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하게 만드는 열쇠였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이전에 검게 그을렸던 모서리는 "휘파람 소리처럼 깨끗한(as clean as a whistle)" 결과물로 바뀌었습니다. 모서리에는 아주 희미한 흔적만 남을 뿐, 완벽에 가까운 절단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것은 저에게 정말 경이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정도 수준의 기계가 그런 놀라운 기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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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완벽한 설정은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
하지만 단순히 아무 '최소 파워' 값을 설정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완벽한 설정은 재료, 속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매우 좁은 대역" 안에 존재했습니다.
한 동료의 테스트 결과를 보고, 만약 최소 파워가 너무 낮아 빔이 발사되지 않는다면 '모서리가 없는 사각형'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저는 체계적인 테스트 매트릭스를 구성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양한 속도(50, 100, 300 mm/s)와 여러 최대/최소 파워 조합을 격자 형태로 만들어 기계의 반응을 지도처럼 그려보는 것이었죠.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 가설대로 '최소 파워'를 너무 낮게(레이저가 발진하지 않는 5% 미만) 설정하자 모서리가 아예 잘리지 않는 "불완전한 사각형"이 만들어졌습니다.
- 흥미롭게도, 300mm/s의 고속에서는 '최소 파워'를 10%로 설정했을 때 거의 완벽한 결과를 얻었지만, 저속에서는 오히려 출력이 너무 강했습니다. 속도가 빠를수록 레이저가 '힘이 달리기(run out of puff)' 전에 모서리를 완성하기 위해 더 높은 최소 파워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 결론적으로, 완벽한 설정을 찾는 것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은 힘든 과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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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모두가 저지르기 쉬운 결정적인 사용자 실수
그렇다면 저는 왜 8개월 동안이나 이 간단한 기능을 발견하지 못하고 혼란을 겪었을까요? 며칠이 지나고, 문득 제 머릿속에서 무언가 번쩍했습니다. "어떻게 그리고 왜 내가 그렇게 바보같이 속았을까?" 그제야 해답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RDWorks 소프트웨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있었습니다.
바로 '최소 파워(Minimum power)' 입력란이 '최대 파워(Maximum power)' 입력란보다 위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테스트를 위해 습관적으로 첫 번째 칸에 최대 파워 값인 '65'를 입력하고, 두 번째 칸에 최소 파워 값인 '10'을 입력했을 겁니다. 이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설정(최소=65, 최대=10)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제가 이 비논리적인 값을 입력하자 기계는 저의 "어리석음(idiocy)"을 보정하여 두 값을 모두 더 낮은 값인 10%로 자동 변경해버렸습니다. 결국 제가 의도한 테스트는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고, 저는 큰 혼란에 빠졌던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용자들도 쉽게 겪을 수 있는 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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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당신의 기계를 다시 보라
저는 처음에 "이런 보급형 기계들이 그렇게 똑똑할 리 없어"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의 가장 큰 수확은 제가 가진 저가형 레이저 커터에도 속도에 따라 출력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끈질긴 테스트 끝에 숨겨진 정교함을 발견하고 나니, "이 기계에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끈기 있는 탐구와 체계적인 테스트가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는 열쇠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도구들 속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숨겨진 기능'은 무엇이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