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works Lab 72 레이저 커팅의 숨겨진 기능: '도트 모드'
레이저 커팅의 숨겨진 기능: '도트 모드'에 대한 5가지 놀라운 사실
레이저 커터를 사용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좌절을 경험합니다. 두꺼운 골판지처럼 간단해 보이는 재료를 자르려다 결과물이 엉망이 되거나 심지어 기계 안에서 불이 나는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하죠. "더 강한 출력으로, 더 느리게"가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때로는 문제 해결의 열쇠가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소프트웨어의 숨겨진 기능에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런 기능 중 하나인 RDWorks의 '도트 모드(Dot Mode)'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이 기능이 사실은 얼마나 강력하고 유용한지, 그리고 우리가 가진 통념을 어떻게 깨뜨리는지 알게 되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지금부터 도트 모드에 대한 놀랍고도 직관에 반하는 5가지 사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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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골판지는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재료입니다
레이저로 자르기 가장 까다로운 재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의외로 다중 벽 구조의 골판지가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그냥 종이 같아서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골판지 내부에 있는 공기층, 즉 빈 공간 때문입니다. 레이저 빔이 이 공간을 통과할 때 연기가 발생하는데, 이 연기가 레이저의 적외선 에너지를 흡수해 버려 절단력을 급격히 약화시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접근법은 출력이 부족한 상태(예: 15% 출력, 약 25와트)에서 시작해 점차 속도를 줄이거나 출력을 높여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출력을 너무 높이면 재앙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거죠. 그렇게 기계에 불을 내는 겁니다."
강한 출력은 해결책이 아니라 화재의 원인이 될 뿐입니다. 이처럼 골판지는 섬세한 제어가 필요한,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재료입니다.
2. '도트 모드'에서는 속도 설정이 의미가 없습니다
도트 모드를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는 우리가 '속도'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상식을 버리는 데 있습니다. 일반적인 '컷 모드'에서는 속도(Speed) 설정이 절단 품질과 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도트 모드'에서는 이 속도 설정이 거의 무의미해집니다. 소프트웨어 화면에 속도 값을 입력하더라도, 실제 가공 속도는 다른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도트 모드의 속도를 실제로 제어하는 것은 '도트 시간(Dot time)'과 '도트 간격(Dot interval)'입니다. '도트 시간'은 레이저 펄스가 한 번 발사될 때 켜져 있는 시간을, '도트 간격'은 각 펄스 사이의 거리를 의미합니다. 본질적으로 '도트 간격' 설정이 레이저 펄스 사이의 물리적인 이동 거리를 결정하며, 이것이 바로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주 '속도' 설정과 무관하게 실제 작업 속도를 정의하는 셈입니다.
"초당 125mm라는 속도 값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확신합니다. 절단 속도는 도팅 기능 자체에 의해 제어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완벽한 컷은 최대 출력이 아닌 정밀한 제어에서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 까다로운 골판지에 도트 모드를 사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펄스 시간 20밀리초(0.02초), 도트 간격 0.3mm로 설정하자, 믿을 수 없을 만큼 깔끔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는 짧고 강력한 에너지 펄스가 골판지의 공기층 내부에 연기가 지속적으로 쌓이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연기가 연속적인 빔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절단 불량과 그을음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었죠. 재료의 윗면, 아랫면, 그리고 잘려나온 조각 어디에도 그을음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는 무조건 강한 출력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거의 다 잘렸네요. 정말 훌륭한 결과입니다. 윗면에도, 아랫면에도, 잘려나온 조각에도 그을음이 전혀 없습니다."
4. 까다로운 플라스틱도 길들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조정은 필요)
도트 모드의 능력은 골판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까다로운 재료인 PETG(코폴리에스터)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PETG는 일반적으로 레이저 커팅 시 절단면이 타면서 갈색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트 모드를 사용하자 이런 문제 없이 "매우 훌륭한 마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 시도에서는 절취선처럼 미세한 부분이 연결되어 조각이 바로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트 간격을 0.1mm로 줄이고, 펄스 시간을 30밀리초로 늘리며, 출력을 약 42와트(W)까지 올리는 미세 조정을 통해 결국 깔끔하게 분리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재료에 맞춰 최적의 값을 찾아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5. '도트 모드'는 만능이 아니며, 절대 피해야 할 재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트 모드의 장점들을 살펴봤지만, 이 기능이 모든 문제에 대한 만능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될 재료도 있습니다. 바로 폴리카보네이트입니다.
폴리카보네이트에 도트 모드를 적용한 결과는 "표면에 끔찍한 흔적"만 남긴 채 거의 잘리지 않는 완전한 실패였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안전 문제입니다. 이 재료를 절단하자 "역한 냄새가 나는 연기"와 함께 "노란색 연기"가 피어올랐는데, 이는 황과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위험 신호입니다.
이처럼 도트 모드는 특정 상황에서 매우 강력한 도구이지만, 모든 재료에 통하는 마법 지팡이는 아닙니다. 재료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안전 수칙 준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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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레이저 커팅에서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종종 출력과 속도라는 익숙한 변수 안에서만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오늘 살펴본 '도트 모드'처럼, 소프트웨어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기능을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우아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무지막지한 힘이 아니라 정밀한 제어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강력한 연속 빔보다 짧고 제어된 에너지 펄스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도구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강력하고 유용한 기능이 숨어 있을까요? 지금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