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프로그램/RDWorks LAB

Rdworks Lab 198 레이저 렌즈 테스트

2D Make 2025. 12. 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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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레이저 커터를 테스트하며 얻은 5가지 놀라운 발견

서문: 지루한 반복 작업을 피하려는 '게으른' 노력의 결과

레이저 커터를 사용하는 메이커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최적의 렌즈 조합을 찾기 위해 수백 번의 테스트를 반복하며 귀중한 시간과 재료를 소모하는 일이죠. 저 역시 추운 작업실에서 수많은 나무와 플라스틱 조각을 태워가며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라, 이런 비효율적인 상황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더 나은 방법이 분명 있을 거야.' 결국 저는 차가운 작업실 대신 따뜻한 사무실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독창적인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 '게으른' 노력이 어떤 놀라운 발견으로 이어졌는지 지금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최고의 혁신은 '게으름'에서 시작된다

최고의 혁신은 '게으름'에서 시작된다

수백 번의 테스트와 그로 인한 재료 낭비를 피하고 싶다는 강한 동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실제 기계에서라면 한 번에 30분에서 1시간까지 걸릴 수 있는 테스트를 단 10초 만에 끝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장치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죠. 이 간단한 아이디어는 테스트 과정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 기존 방식으로는 불가능했을 만큼 폭넓은 실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수많은 조합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검토하며 최적의 해답으로 가는 길을 가속할 수 있었죠. 결국 '똑똑한 게으름'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입니다.

2. 선글라스와 플라스틱 조각으로 고출력 레이저를 흉내 내다

선글라스와 플라스틱 조각으로 고출력 레이저를 흉내 내다

제가 만든 테스트 장비는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지만 효과적이었습니다. 기계의 CO2 레이저를 모방하기 위해, 저는 '가우시안 분포(gaussian distribution)'를 가진 평행 광선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했습니다. 실제 레이저처럼 빔의 중심부가 매우 밝고 퍼지지 않는 특성을 가졌기에 훌륭한 대체재가 되어주었죠. 하지만 가장 기발한 부분은 초점을 시각화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반투명 마감 처리된 플라스틱' 조각을 스크린으로 활용했습니다.

이 플라스틱은 과도한 빛을 모두 걸러내고 가장 밀도 높은 부분만 남겨주어, 매우 빽빽한 점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환상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보면 주변의 рассеянный свет(산란광)이 더욱 걸러져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은 중심점의 형태를 훨씬 더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값비싼 장비 없이도 맨눈으로 레이저 빔의 품질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었죠.

3. '초점'은 없다, '초점 범위'가 있을 뿐

'초점'은 없다, '초점 범위'가 있을 뿐

테스트를 진행하며 저는 기존의 '초점(focal point)'이라는 개념이 복합 렌즈 시스템에서는 "잘못된 명칭"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 하나의 완벽한 지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렌즈는 "매우 가느다란 고에너지 빛의 빔"을 유지하는 긴 '초점 범위(focal range)'를 만들어냈습니다. 어떤 조합은 이 범위가 무려 70mm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초점 범위가 이렇게 길면 이론상의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무의미하다는 것을요. 실제 작업에서는 빔이 날카로운 초점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지점을 찾고, 거기서부터 70mm 전체 구간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이 발견은 단순히 과학적 호기심을 넘어, 기계의 초점을 맞추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실용적인 기술이 되었습니다.

4. 완벽해 보이는 해결책의 함정

완벽해 보이는 해결책의 함정

이론적으로 가장 좋은 결과가 항상 현실에서 가장 실용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중요한 교훈도 얻었습니다. 예를 들어, 50mm라는 훌륭한 초점 범위를 가진 렌즈 조합을 찾았지만, 렌즈 사이의 간격이 115mm나 필요했습니다. 일반적인 레이저 커터의 렌즈 튜브 길이가 약 85~90mm인 것을 감안하면, 이 조합은 물리적으로 장착이 불가능했죠. 반면, 똑같이 50mm의 초점 범위를 가지면서도 렌즈 간격이 60mm에 불과한 실용적인 조합도 있었습니다. 이 조합은 표준 렌즈 튜브에 편안하게 장착할 수 있었죠. 한편, 15mm라는 짧은 초점 범위에 125mm의 간격이 필요한 조합은 그야말로 "쓰레기"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성능 수치뿐만 아니라 실제 장비에 적용 가능한지 여부를 함께 고려하는 엔지니어링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5. 보이지 않는 빛을 막는 '검은 렌즈'의 역설

보이지 않는 빛을 막는 '검은 렌즈'의 역설

제 테스트 방법론이 가진 명확한 한계점이자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고출력 레이저에 주로 사용되는 '갈륨 비소(Gallium Arsenide)' 렌즈는 적외선은 훌륭하게 투과시키지만, 가시광선은 전혀 통과시키지 못하는 "완전히 검은색" 물질입니다. 즉, 제 빨간색 가시광선 레이저 테스트 장비로는 이 렌즈의 성능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 역설적인 상황은 제 시각적 테스트 방법이 모든 종류의 렌즈에 적용될 수 없다는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과학적 원리가 어떻게 실제 도구의 적용 범위를 제한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습니다.

결론: 한계 속에서 발견한 통찰

제 사무실 테스트 장비는 가시광선을 사용하고 특정 렌즈는 테스트할 수 없다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도구는 수많은 렌즈 조합 중에서 끔찍한 것들을 걸러내고 유망한 후보군을 추려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소중한 시간과 재료를 아끼고, 더 나은 결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완벽한 해결책을 찾기보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똑똑한 게으름'이 더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똑똑한 게으름'을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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