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works Lab 220 클라우드레이 블루드림.
어느 괴짜 전문가의 레이저 조각기 프로토타입 리뷰: 상상을 뛰어넘는 4가지 반전
서론
기술 애호가나 메이커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고사양의 새 장비를 막 상자에서 꺼내는 그 설렘과 기대감이죠. 하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특별합니다. 한 전문가가 프로토타입 레이저 기계를 받으며 "가차없는" 피드백을 달라는 명시적인 요청을 함께 받았습니다. 이 기계는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도 같았습니다.
이 글은 그 전문가가 2주간 Cloudray사의 "Bluedream"이라 이름 붙인 이 기계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며 발견한 가장 놀랍고, 직관에 반하며, 또 가장 인상 깊었던 발견들을 요약한 것입니다. 이 리뷰는 단순한 제품 소개가 아닙니다. 하나의 제품이 아이디어에서 완성품으로 나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빛나는 장점과 치명적인 단점에 대한 생생한 기록입니다. 이 기계가 왜 훌륭하면서도 결함이 있는지, 그 속사정을 함께 들여다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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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상치 못한 선물: 소형 장비에 탑재된 완전한 Z축
리뷰어는 이 "50-30" 크기의 소형 기계에서 완전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Z축을 발견하고는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크기의 장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기계 내부에서 3축 컨트롤러를 발견한 순간, 그는 충격과 흥분에 휩싸였습니다.
이 기능은 리뷰어가 처음에 회사에 제공했던 사양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주문한 대로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추가한 것입니다. 이는 제조사가 사용자의 잠재적 요구까지 고민했다는 증거이며, 리뷰어는 이를 최고의 찬사로 표현했습니다.
"그들은 제게 근사한 케이크를 만들어 준 것도 모자라, 그 위에 아이싱까지 얹어주었습니다. 바로 Z축 말입니다."
2. '냉각기'의 진실: 이름과 다른 성능
제품에 포함된 CW-3000 "산업용 냉각기"는 이름과는 다른 반전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름만 보고 강력한 냉각 성능을 기대하겠지만, 진실은 다릅니다.
CW-3000은 사실 냉장 기능이 없는 수동 냉각 시스템입니다. 그저 팬, 라디에이터, 그리고 물탱크로 구성되어 있을 뿐이죠. 이 시스템은 영국처럼 온화한 기후에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주변 공기 온도 이하로 물을 냉각시키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더운 날에는 시스템에 열을 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리뷰어는 명확하게 경고합니다. 주변 온도가 일상적으로 30~40°C를 넘는 환경의 사용자라면, 적절한 냉장 기능이 있는 CW-5000 냉각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물론, 진정한 DIY 취미가에게 기본 상태의 한계는 곧 개선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리뷰어는 새 장비의 보증을 무효화 시킨다며 아내가 핀잔을 주는 와중에도 직접 수위 확인창을 만들고 공기 흐름을 위한 플레넘 챔버를 추가로 제작해 장착했습니다. 이는 이 장치가 기본 상태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약간의 손길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3.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흠결들
모든 프로토타입이 그렇듯, 이 기계 역시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리뷰어는 몇 가지 사소하지만 사용 경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흠결들을 지적했습니다. 이는 비난이 아니라, 최종 생산 모델을 위한 필수적인 피드백 과정의 일부입니다.
- 배송 누락 품목: 기계를 받자마자 바로 설정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부품이 빠져 있었습니다. 패널을 열기 위한 삼각형 키, 에어 펌프 연결용 파이프, 냉각기 연결용 튜브 등이 그것입니다.
- 공기 방울 문제: 레이저 튜브의 냉각수 배출구가 이상적인 '12시' 방향이 아닌 '9시' 방향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디자인 결함 때문에 냉각수 라인 내부의 공기 방울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위험한 빔 컴바이너: 리뷰어는 빔 컴바이너의 안전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부품은 레이저 에너지의 3~5%를 반사하는데, 반사된 에너지를 흡수할 **에너지 흡수 장치(energy absorber)**가 없어 잠재적인 화재 위험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아주, 아주 위험하다"고 직접적으로 평가했습니다.
4. 두뇌 이식: 기계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컨트롤러 교체
이 리뷰의 하이라이트는 한 편의 기술 추리극과도 같은 컨트롤러 교체 과정입니다. 이 도전은 기계의 숨겨진 잠재력을 100% 끌어내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기본으로 장착된 RDC 6432 컨트롤러였습니다. 이 컨트롤러는 X/Y축을 움직이는 데는 충분했지만, Z축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축으로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수동으로 테이블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기능만 지원했을 뿐이죠. 리뷰어는 기계의 진정한 능력을 깨우기 위해, 또다시 "보증을 무효화" 시키며 더 강력한 RDC 6445 컨트롤러로 "두뇌 이식"을 결심했습니다.
교체 후 첫 테스트에서 문제는 즉시 드러났습니다. 원점 복귀(homing) 명령을 내리자, Z축 테이블이 움직이다가 그대로 멈춰버렸고, 이 때문에 X축과 Y축은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는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무언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진단이 시작되었습니다. 리뷰어는 소프트웨어의 진단 패널을 열어 리미트 스위치의 신호를 확인했습니다. 기계가 자신의 위치를 파악(원점 복귀)하려면, 테이블이 맨 위로 올라가 스위치를 누르고 그 위치를 '0'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이때 눌리는 상단 스위치는 Z-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진단 패널에 나타난 것은 정반대였습니다. 상단 스위치가 Z+로, 하단 스위치가 Z-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배선이 거꾸로 된 것입니다. 컨트롤러는 테이블이 위로 끝까지 올라갔는데도 "아직 더 올라갈 곳이 남았다"는 모순된 신호를 받으니 전체 시스템을 멈춰버렸던 것입니다.
"아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해결책은 소프트웨어 설정이 아니었습니다. 리뷰어는 기계의 전원을 내리고, 컨트롤러의 터미널 블록에서 Z+와 Z- 리미트 스위치 배선을 물리적으로 맞바꾸었습니다. 마침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기계는 완벽하게 작동하는 3축 장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 성공의 순간은 감격적이었습니다.
"이것 좀 보세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드디어 Z축이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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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리뷰어가 "블루드림(Bluedream)"이라 이름 붙인 이 프로토타입 기계는 몇 가지 단점과 필수적인 컨트롤러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의 원래 사양을 훨씬 뛰어넘는 "환상적인 장비"임이 분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제조사인 클라우드레이(Cloudray)가 이러한 "가차없는" 피드백을 기꺼이 수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최종 양산 모델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이 리뷰는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프로그래밍 가능한 Z축과 같은 전문가급 기능이 더 작고 접근하기 쉬운 기계에 탑재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 메이커 커뮤니티에 어떤 의미일까요? 기술의 민주화가 또 한 걸음 나아가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