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works Lab 239 RF 레이저에 대한 4가지 놀라운 발견
실패한 실험이 탄생시킨 '조각의 괴물': RF 레이저에 대한 4가지 놀라운 발견
메이커 여러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계획이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 순간이 찾아오곤 합니다. 저 역시 '절단 괴물(cutting monster)'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지만,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죠. 하지만 실망하기는커녕, 저는 이 실패한 실험 속에서 우연히 '조각의 괴물(engraving monster)'을 발견했습니다.
이 기계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사진을 복제하고, 심지어 유색 아크릴 위에 선명한 흰색을 새겨 넣는 데 성공했죠. 오늘은 이 놀라운 발견의 여정과 그 과정에서 알게 된 RF 레이저의 4가지 비밀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발견 1: 불가능해 보였던 '컬러 아크릴에 흰색 새기기'가 현실로
제가 이룬 가장 놀라운 성과 중 하나는 짙은 남색 아크릴 위에 흰색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새긴 것입니다. 레이저 조각을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아실 겁니다. 마치 검은 종이에 흰 잉크를 사용하는 것과 같죠. 이를 위해서는 조각 전에 이미지를 반전시켜야 합니다.
이 작업이 얼마나 비직관적이고 어려운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검은색이나 유색 아크릴에는 흰색 이미지를 새길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죠. 만약 시도해 본 적이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지 알 겁니다."
하지만 저의 '조각 괴물'은 이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기존에는 여러 색상의 레이어가 있는 특수 아크릴을 사용해야만 가능했던 작업을, 일반 유색 아크릴 위에서 구현해낸 것입니다.
발견 2: RF 레이저의 힘은 '세기'가 아니라 '시간'에서 나온다
RF 레이저가 일반적인 유리관 레이저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파워를 제어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30W RF 레이저는 실제 측정 시 약 38W의 출력을 내는데, 놀랍게도 이 레이저는 항상 최대 출력인 38W로만 발사됩니다. 2W나 10W 같은 중간 값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파워를 조절할까요? 정답은 **'노출 시간'**에 있습니다.
RF 레이저는 PWM(Pulse Width Modulation, 펄스 폭 변조) 신호와 **듀티 사이클(duty cycle)**을 이용해 레이저 빔이 재료에 머무는 아주 짧은 순간을 제어합니다.
- 긴 노출 시간: 레이저 빔이 재료에 더 오래 머물며 깊고 넓은 'V'자 모양의 흔적을 남깁니다.
- 짧은 노출 시간: 레이저 빔이 아주 잠깐만 머물며 얕고 좁은 'V'자 모양의 흔적을 남겨 더 작은 점을 만듭니다.
즉, RF 레이저는 출력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최대 출력의 빔을 얼마나 짧게 끊어서 쏘느냐에 따라 파워의 '효과'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RF 레이저에서는 파워 설정이 곧 점의 크기를 제어하는 핵심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발견 3: 완벽한 품질의 비결은 '주파수 동기화'
고품질 사진 조각의 핵심 원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바로 레이저 펄스 하나를 이미지 픽셀 하나와 정확히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원리를 간단한 계산으로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이미지는 254 PPI(Pixels Per Inch)로, 픽셀 하나의 크기는 0.1mm입니다. 즉, 1mm 안에 10개의 픽셀이 들어갑니다.
- 조각 속도: 초당 1200mm
- 필요한 펄스 수: 1200mm/s × 10 pixels/mm = 초당 12,000개의 점(펄스)
- 결론: PWM 주파수를 12kHz로 설정해야 함
이론적으로 완벽해 보였지만, 현실은 제게 커브볼을 던졌습니다. 실제로 12kHz로 조각하자 이미지의 흰색 배경 부분에 미세한 줄무늬(밴딩 현상)가 나타난 것입니다. 레이저 펄스의 주파수와 이미지 픽셀의 주파수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였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실험을 거듭했고, 마침내 마법의 숫자 11.7kHz를 찾아냈습니다. 이 주파수에서 레이저 펄스는 이미지의 픽셀 간격과 완벽하게 동기화되었고, 마침내 밴딩 현상이 사라진 완벽한 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발견 4: '쓸모없던' 빔과 렌즈 조합의 재발견
사실 이 모든 성공의 시작은 '실패'였습니다. 저는 원래 매우 가늘고 날카로운 빔을 만들어 강력한 절단기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빔은 절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죠.
이 작은 점을 구현하기 위해 저는 독특한 복합 렌즈 조합을 사용했습니다. 1.5인치 CVD 메니스커스 렌즈 바로 아래에 1인치 PVD 평볼록 렌즈를 겹쳐서 배치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조합이 효과적이었을까요? 그 비밀은 약 3mm 직경의 매우 좁은 빔이 렌즈의 중심축, 즉 굴절이 거의 없는 평평한 지점을 통과하는 데 있습니다. 덕분에 빔은 그 날카로운 고강도 프로파일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통과하여, 사진 조각에는 이상적인 극도로 작고 정밀한 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절단에는 부적합했던 이 극도로 작고 날카로운 점을 만드는 능력이, 역설적으로 사진 조각이라는 다른 분야에서 완벽한 무기가 된 것입니다.
물론 이 이상적인 빔은 아쉽게도 작업 테이블의 중앙 영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이 빔을 작업 테이블 전체에 걸쳐 균일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저의 '절단 괴물' 프로젝트는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진 조각과 일반 절단 작업에 따라 각기 다른 렌즈와 빔 컨디셔너(beam conditioner) 조합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
하나의 목표를 향한 프로젝트가 실패처럼 보였을 때, 우리는 종종 좌절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은 그 실패가 예상치 못한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서 강력한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절단 괴물'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탄생한 '조각 괴물'은 저에게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메이커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실패한' 실험 속에는 어떤 예상치 못한 돌파구가 숨어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