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Rdworks Lab 240 레이저 조각의 진실들.

2D Make 2026. 1. 2. 11:04
728x90

레이저 조각의 5가지 오해: 기계는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

1.0 서론: 완벽한 결과물을 향한 여정

고가의 레이저 조각기를 사용하면서도 이미지에 나타나는 미세한 밴딩(banding) 현상이나 예상치 못한 결함 때문에 좌절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완벽한 결과물을 기대했지만, 무언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수년을 바쳤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열 문제나 기계적 오류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면에는 훨씬 더 깊고 복잡한 기술적 원리가 숨어있었습니다. 이 글은 레이저 조각기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놀라운 발견들을 공유하기 위한 저의 긴 여정의 기록입니다. 소프트웨어 설정 너머에 있는 기계의 물리적, 디지털적 진실을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2.0 첫 번째 진실: 비싼 RF 레이저가 항상 정답은 아니다

많은 마케팅 자료들은 고가의 RF(Radio Frequency) 레이저 소스가 저렴한 유리관 레이저보다 기술적으로 월등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저는 RF 기술의 "마법"을 찾기 위해 1년 넘게 테스트했지만, 제가 발견한 것은 마케팅 담당자들이 만들어낸 '연막과 거울' 뿐이었습니다. 진짜 차이점의 핵심은 물리적 특성에 있었습니다. RF 레이저 소스는 높은 '빔 발산각(beam divergence)'을 가집니다. 즉, 빔이 소스에서 멀어질수록 크게 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작업 영역 전체에 일관된 빔을 유지하기 위해 빔 확장기를 사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 과정에서 넓고 평행한 빔, 즉 "무딘 칼" 같은 빔이 만들어집니다. 이 '무딘 칼'은 조각(engraving)에는 훌륭하지만, 에너지가 분산되어 절단(cutting) 효율은 떨어집니다.

반면, 유리관 레이저는 절단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은 주요 RF 레이저 제조사의 행보에서도 드러납니다. 수년간 유리관 기술을 평가절하하던 한 유명 제조사조차 최근에는 절단 성능을 위해 자사 기계에 유리관을 추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리관 레이저를 수년간 폄하해 온 트로텍(Trotec)은 마침내 절단에 꽤 좋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사 기계에 추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파티에 늦었지만 결국 도착한 셈이죠."

3.0 두 번째 진실: 레이저는 회색을 인쇄하지 않는다

가장 근본적인 진실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당신의 레이저 기계는 회색조(grayscale)를 직접 표현할 수 없습니다. 마치 오래된 신문처럼, 오직 검은 잉크(재료를 태운 자국)와 흰 종이(재료 표면)만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는 회색조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바로 "디더링(dithering)"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만들어진 착시 현상입니다. 디더링은 이미지의 각 회색 음영을 미세한 검은 점들의 패턴으로 변환합니다.

핵심적인 속임수는 우리 눈의 한계에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이 개별적인 점들을 분간하지 못하고, 대신 검은 점과 흰 공간의 밀도를 통합하여 연속적인 회색 톤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즉, 디지털 그래픽은 우리의 눈을 속여 회색이 있는 것처럼 믿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이 '눈을 속이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다음 진실의 핵심입니다.

4.0 세 번째 진실: 가장 큰 실수는 이미지 보정이 아니다

레이저 조각에서 완벽을 추구할 때, 우리는 "사진 복제(Photo Replication)"와 "사진 조각(Photo Engraving)"의 중요한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진정한 사진 복제는 이미지의 픽셀 하나가 레이저가 만드는 점 하나와 정확히 1:1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조각 결과물이 너무 어둡게 나왔을 때 소프트웨어에서 밝기나 대비를 조절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이미지의 해상도(PPI)와 기계가 실제로 생성할 수 있는 점의 물리적 크기가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계가 0.2mm 크기의 점을 만드는데 0.1mm 간격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레이저 점들이 서로 겹치면서 픽셀 사이의 흰 공간을 가려버리고, 결국 이미지 전체가 어둡고 뭉개진 "디지털 바베큐가 된 나무 조각"처럼 변해버립니다. 이는 바로 이전 진실에서 설명했듯, 우리 뇌가 회색조를 인식하는 데 필수적인 검은 점과 흰 공간의 밀도 패턴 자체를 파괴합니다. 문제의 본질은 이미지 보정이 아니라, 이미지 해상도와 기계의 물리적 성능을 일치시키는 데 있습니다.

5.0 네 번째 진실: '파워' 설정은 실제 출력을 바꾸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실 중 하나는, RF 레이저와 다이오드 레이저는 사실상 단 하나의 출력 레벨, 즉 100% 풀파워로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레이저는 최대 출력으로 켜지거나, 완전히 꺼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의 '파워 %' 설정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PWM(Pulse Width Modulation, 펄스 폭 변조)이라는 기술을 통해 제어됩니다. PWM은 배경에서 초당 수천 번 레이저를 켰다 껐다 하는 고속의 사각파 신호입니다.

'파워 %' 설정을 바꾸는 것은 레이저 빔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각 펄스 내에서 레이저가 켜져 있는 시간과 꺼져 있는 시간의 비율, 즉 *듀티 사이클(duty cycle)*을 변경합니다. 예를 들어 '10% 파워'는 전체 시간의 10% 동안만 레이저가 켜지고 90%는 꺼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재료에 가해지는 총 노출 시간이 줄어들어 더 옅은 자국이 남게 됩니다.

이 방식은 점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서 유리관 레이저와 결정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 RF 레이저: '파워 %'를 낮추는 것은 노출 시간을 줄이는 것이며, 이는 곧 점의 직경이 작아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빔의 모양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 유리관 레이저: 파워를 줄이면 빔의 모양이 날카로운 점에서 '무딘' 형태로 변하지만, 전체적인 직경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6.0 다섯 번째 진실: 밴딩의 진짜 원인은 '동기화' 문제다

이미지에 나타나는 줄무늬, 즉 밴딩 현상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의 수많은 실험 끝에 내린 결론은 열 문제나 스텝 모터의 부정확성이 아니라, 이미지의 픽셀 데이터와 기계 내부의 PWM 주파수 사이의 '동기화 실패'라는 것이었습니다.

핵심 문제는 이렇습니다. PWM 신호는 픽셀 데이터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실행됩니다. 만약 레이저가 검은색 픽셀을 태우는 100 마이크로초(µs) 동안, 우연히 PWM의 'OFF' 주기가 끼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이로 인해 해당 픽셀은 의도된 전체 노출 시간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네 번째 진실에서 확인했듯이, RF 레이저에서 노출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은 곧 점의 직경이 더 작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미세하게 작고 옅은 점들이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될 때, 우리 눈은 이를 이미지 전체에 걸친 줄무늬, 즉 밴딩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기계의 기본 설정인 10kHz 대신, 기계의 속도(1000mm/s)와 해상도(0.1mm 픽셀)에 정확히 동기화되는 올바른 PWM 주파수(저의 경우 9kHz)를 실험적으로 찾아내야 했습니다. 이 동기화를 맞추자 마침내 지긋지긋한 밴딩 현상이 마법처럼 사라졌습니다.

7.0 결론: 기계와의 대화

완벽한 레이저 조각 결과물을 얻는 것은 단순히 소프트웨어 설정을 조정하는 것을 넘어, 기계의 깊은 물리학과 디지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를 좌절시켰던 결함들은 무작위적인 오류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마이크로초 단위에서 비동기화된 명령을 완벽하게 수행한 기계의 논리적인 '응답'이자 데이터였습니다.

밴딩 현상은 기계가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였습니다. 제어 시스템들 사이에 미세한 불일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정직한 피드백이었던 셈입니다. 표면 아래를 들여다보고 기계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기계를 진정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당신의 기계가 보여주는 '결함' 속에서 어떤 진실을 읽어낼 수 있겠습니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