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프로그램/RDWorks LAB

Rdworks Lab 32 당신의 50와트 레이저, 실제 출력은 몇 와트일까요?

2D Make 2025. 12. 12. 09:30
728x90

당신의 50와트 레이저, 실제 출력은 몇 와트일까요? 한 엔지니어의 집요한 진실 추적기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들, 특히 큰돈을 주고 산 장비들은 정말 광고에 나온 스펙 그대로의 성능을 발휘할까요? 모든 메이커라면 한 번쯤 품어봤을 의문입니다. 여기, 자신의 50와트 CO2 레이저 커터가 정말 50와트의 힘을 내는지 궁금증을 참지 못한 한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그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정확한 측정을 통해 그 답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이 글은 그가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마주한 놀라운 발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숫자 확인을 넘어, 도구의 진짜 성능을 이해하는 여정에 함께 따라가 보시죠.

핵심 발견 1: 충격적인 진실, 50와트 레이저의 실제 출력은 37와트였다

가장 충격적인 발견은 이것이었습니다. 50와트로 광고된 레이저 튜브에서 나오는 실제 최대 출력은 고작 37와트에 불과했습니다. 이것은 다른 부품을 거치지 않은, 레이저 튜브에서 직접 측정한 순수한 수치입니다.

이것이 단지 그의 기계만의 문제였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측정 장비를 구해준 협력자 '2020 Tesla' 역시 자신의 60와트 기계를 테스트했는데, 실제 출력은 48~49와트 수준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이는 특정 기계의 결함이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친 스펙과 실제 성능 간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더 나아가, 레이저 빔이 기계 내부의 거울과 렌즈를 거쳐 최종적으로 가공물에 도달할 때의 '사용 가능한 출력'은 31.6와트로 더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31.6와트의 출력으로 10mm 두께의 아크릴을 깔끔하게 잘라내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인상적인 결과에 엔지니어는 자신의 복잡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속은 기분이지만 화가 나지는 않습니다.

광고된 스펙에 대한 실망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기계에 대한 만족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핵심 발견 2: 보이지 않는 출력 도둑: 거울 시스템에서 6와트 손실

측정 과정은 마치 탐정 수사와 같았습니다. 사라진 출력을 찾기 위해 엔지니어는 단계별로 추적에 나섰습니다.

  1. 레이저 튜브 원천 측정: 가장 먼저 튜브에서 나오는 순수 출력을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37와트.
  2. 커팅 헤드(렌즈 전) 측정: 다음으로 빔이 3개의 거울을 거쳐 커팅 헤드에 도달했을 때, 렌즈를 통과하기 직전의 출력을 쟀습니다. 결과는 약 31와트.
  3. 최종 노즐(렌즈 후) 측정: 마지막으로 렌즈를 통과한 후 노즐 끝에서 나오는 최종 출력을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31.6와트.

이 단계별 측정은 범인을 명확히 지목했습니다. 바로 '거울 시스템'이었습니다. 튜브에서 나온 37와트의 출력 중 약 6와트가 3개의 거울을 거치면서 손실된 것입니다. 반면, 마지막 초점 렌즈로 인한 손실은 거의 없었습니다. 많은 사용자가 렌즈 청결에만 신경 쓰지만, 실제로는 거울의 정렬 상태와 청결도가 사용 가능한 출력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입니다.

핵심 발견 3: 엔지니어의 자세: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직접 검증하라

"항상 냉소적으로 보고, 항상 질문하며, 항상 면밀히 살피라." 이것이 그의 엔지니어링 철학이었습니다. 이 테스트는 단순히 숫자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그 숫자를 신뢰하기까지의 집요한 검증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는 측정 장비(파워미터)의 교정 인증서를 맹신하지 않았습니다. 인증서에 측정 당시의 '주변 온도' 기준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온도가 측정값에 미칠 영향을 의심했습니다. 이 의문을 설명하기 위해 그는 아주 멋진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파워미터를 '욕조', 레이저 빔을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 그리고 주변으로 뺏기는 열을 '열린 배수구'라고 상상해 보세요. 물을 채우는 동시에 배수구로 물이 빠져나가면 정확한 양을 잴 수 없죠."

그의 해결책은? 직접 폼으로 단열 재킷을 만들어 '욕조'를 감싸 '배수구 구멍을 막는' 실험을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그는 변수를 통제하며 정확한 값을 얻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또한, 레이저 경로를 소프트웨어에서 정밀하게 프로그래밍하여, 측정기의 교정 기준 시간인 '정확히 20.2초' 동안만 빔이 조사되도록 설정했습니다. 이는 임의의 시간이 아니라, 측정 장비의 공식적인 교정 표준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습니다.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그의 체계적인 접근 방식은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핵심 발견 4: 의외의 발견: 레이저도 '예열'이 필요하다

테스트 초반, 예상치 못한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차가운 상태의 기계(cold machine)**를 처음 켰을 때, 몇 차례의 테스트에서는 출력이 최대치인 20밀리암페어(mA)에 도달하지 못하고 약 16mA까지만 올라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기계는 안정화되었고, 최대 출력에 해당하는 20mA에서 "바위처럼 꾸준하게(Rocksteady)"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레이저 튜브가 안정적인 최대 성능을 발휘하기까지 일종의 '예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추운 작업실에서 하루의 첫 작업을 시작할 때 결과물이 일정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본격적인 커팅 전에 짧은 예열 사이클을 거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팁입니다.

결론: 숫자를 넘어서

결론적으로, 이 엔지니어의 집요한 탐구는 광고된 스펙이 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레이저 커터의 실제 성능은 튜브의 출력뿐만 아니라 거울의 상태, 기계의 예열 여부 등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결정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은 오직 세심하고 체계적인 측정을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장비에 대해 어떤 가정을 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만약 직접 테스트해보기로 결심한다면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