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CAD 13 회전 장비 없이 텀블러 각인?

회전 장비 없이 텀블러 각인? 전문가만 아는 4가지 비밀

1.0 서론: 텀블러 각인의 어려움

파이버 레이저로 파우더 코팅된 텀블러에 각인 작업을 해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번거로운 회전 장비(로터리 툴)가 필요하고, 자칫 잘못하면 코팅 아래의 금속 표면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죠. 하지만 만약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더 간단하면서도 전문가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 글에서 그 놀라운 비결을 공개합니다.

2.0 비결 1: 더 부드러운 터치를 원한다면, 더 큰 렌즈를 선택하세요

놀랍게도, 섬세한 텀블러 각인의 첫 번째 비결은 바로 더 '큰' 렌즈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파워 밀도(Power Density)**라는 개념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110mm 같은 작은 렌즈는 레이저의 모든 힘을 아주 작은 한 점에 집중시킵니다. 이렇게 높은 파워 밀도는 금속을 깎아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단순히 코팅만 벗겨내기에는 너무 강력합니다. 결과적으로 코팅 아래의 금속까지 파고들어 원치 않는 손상을 입히게 되죠.

반면, 300mm와 같은 큰 렌즈는 레이저 빔의 초점(도트 크기)이 더 큽니다. 동일한 파워가 더 넓은 영역에 분산되면서 파워 밀도가 낮아집니다. 이 낮은 파워 밀도는 금속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페인트나 파우더 코팅만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이것이 바로 강력한 파이버 레이저가 섬세한 CO2 레이저처럼 코팅만 깔끔하게 제거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핵심 원리입니다.

3.0 비결 2: 더 깊은 초점 심도로 곡면을 정복하세요

큰 렌즈를 사용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초점 심도(Depth of Field) 때문입니다. 초점 심도란 레이저가 초점을 유지하며 일관된 마킹을 할 수 있는 수직 범위를 의미합니다.

작은 렌즈는 초점 심도가 수 밀리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얕습니다. 이 때문에 둥근 텀블러 표면을 따라 각인하다 보면, 곡면의 높이 차이로 인해 금방 초점이 흐려져 각인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큰 렌즈는 훨씬 더 깊은 초점 심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더 큰 높이 차이에서도 레이저가 선명한 초점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덕분에 디자인이 텀블러의 곡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투사'되듯, 일관성 있는 각인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회전 장비 없이도 텀블러 곡면에 완벽하게 각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더 넓은 작업 공간을 가진 렌즈는 더 깊은 초점 심도를 가지므로, 더 큰 높이 차이에서도 초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전문가 팁을 드리자면, 초점을 맞출 때는 텀블러 곡면의 정중앙이 아닌, **"곡면의 약 4분의 3 지점"**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 디자인 영역에서 훨씬 더 안정적인 초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4.0 실전 가이드: 바로 적용 가능한 설정값

자, 이제 이론을 알았으니 실제 작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설정값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설정들은 제가 직접 테스트하며 찾아낸 최적의 시작점이며, 여러분의 장비에 맞춰 약간만 조정하면 됩니다.

추천 시작 파라미터

이 설정값은 Rakus, JPT 등 다양한 소스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 60W M7 레이저 기준:
  • 속도(Speed): 900
  • 파워(Power): 45
  • 주파수(Frequency): 50
• 30W Mactron 레이저 기준:
  • 파워(Power): 95로 상향 (속도와 주파수는 동일)

전문가의 해칭(Hatching) 전략

결과물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단순히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해치 1 (첫 번째 패스):
  • 각도: 90도
  • 선 간격: 0.025mm
• 해치 2 (두 번째 패스):
  • 각도: 0도
  • 선 간격: 0.025mm

왜 이렇게 두 번에 걸쳐 각도를 다르게 설정할까요? 텀블러의 금속 표면에는 보통 미세하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결(grain)이 있습니다. 첫 번째 90도 해칭은 이 결에 맞서 가로지르며 코팅의 대부분을 제거합니다. 만약 이때 실수로 금속이 살짝 긁히더라도, 두 번째 0도 해칭이 금속의 결을 따라 지나가면서 미세한 흠집을 효과적으로 가려주어 훨씬 깔끔한 마감을 만들어냅니다.

5.0 비결 3: 때로는 적은 것이 더 좋습니다: 저출력 레이저의 이점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이 작업에서는 60W 같은 고출력 레이저보다 30W 같은 저출력 레이저가 오히려 더 쉬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금속을 손상시키지 않고 '코팅만'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출력이 낮은 레이저를 사용하면 실수로 금속을 파낼 위험이 줄어들어 훨씬 넓은 오차 범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원본 영상의 설명처럼, "큰 렌즈 뒤에 있는 힘 자체가 더 약하기 때문에 금속 표면을 파낼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즉, 큰 렌즈로 파워 밀도를 낮춘 상태에서 저출력 소스를 사용하면, 금속 표면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져 작업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6.0 비결 4: 렌즈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타워의 중요성

300mm와 같은 매우 큰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필수적인 하드웨어 조건이 따릅니다. 바로 정확한 초점 거리를 맞출 수 있는 충분한 높이입니다.

일반적인 레이저 타워(보통 500mm)는 300mm 렌즈를 장착했을 때, 텀블러와 같은 대상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기에는 너무 짧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더 큰 렌즈의 성능을 100% 활용하고 싶다면 800mm 타워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권장됩니다. 더 높은 타워는 렌즈에 필요한 충분한 초점 거리를 확보해 주기 때문입니다. 타워 교체는 보통 하단 볼트 몇 개만 풀면 되는 간단한 과정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7.0 결론: 당신의 레이저를 보는 새로운 관점

결론적으로, 큰 렌즈를 활용하여 파워 밀도와 초점 심도 같은 레이저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조절한다면, 회전 장비와 같은 특수 액세서리 없이도 새로운 작업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불가능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를 훨씬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렌즈 선택 하나가 당신의 레이저 활용법을 어떻게 완전히 바꿀 수 있는지 알게 되셨나요? 이제 어떤 창의적인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