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프로그램/RDWorks LAB

Rdworks Lab 162 레이저 초점에 대해

2D Make 2025. 12. 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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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초점에 대해 당신이 몰랐던 놀라운 사실들

레이저 커터를 사용하는 많은 분들이 렌즈의 '초점 거리'는 단 하나의 고정된 값이라고 믿습니다. 렌즈를 장착하고, 제조사가 명시한 거리로 노즐과 소재 사이의 간격을 맞추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고 생각하죠. 이것이 우리가 배운 상식이고, 물리학의 기본 원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상식이 전부가 아니라면 어떨까요? 만약 우리가 '초점'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오랫동안 레이저 사용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를 쥐고 있다면요? 최근 진행된 일련의 정밀한 실험들은 우리가 믿어왔던 초점의 개념을 뒤흔들고,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며 직관에 반하는 놀라운 현실을 드러냈습니다. 이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것은 단순히 기계를 더 잘 아는 것을 넘어, 레이저 가공의 품질과 가능성을 한 차원 높이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레이저 초점의 역동적이고 신비한 세계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Takeaway 1: 레이저 초점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속도에 따라 변한다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는 레이저의 이상적인 초점 위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레이저 헤드의 이동 '속도'에 따라 최적의 초점이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동적 초점(dynamic focus)" 현상이 존재합니다.

이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10mm 두께의 경사진 테스트 조각 위에 각기 다른 속도(10, 100, 200, 400 mm/s)로 선을 새기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만약 초점이 고정되어 있다면, 모든 선에서 가장 가늘어지는 지점(즉, 초점)의 높이가 동일해야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가장 느린 속도(10mm/s)와 가장 빠른 속도(400mm/s) 사이에서 가장 가는 선의 위치가 약 1.25mm에서 1.5mm까지 이동했습니다. 속도에 따라 최적의 초점 위치가 눈에 띄게 변한 것입니다.

물리적인 렌즈가 어떻게 속도에 따라 초점 거리를 바꿀 수 있을까요?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알던 초점의 개념이 얼마나 단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 현상의 원인은 빔의 에너지 분포와 조사 시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숨어 있습니다.

"점을 찍으려고 할 때 속도를 바꾸면 초점도 바뀝니다. 여러분은 '잠깐, 그건 불가능해. 렌즈에는 초점이 있고 그게 끝이야. 그리고 그 초점은 고정된 값이지'라고 말할 겁니다."

Takeaway 2: '정확한' 초점 거리가 항상 최선은 아니다

우리는 보통 제조사가 제공하는 사양이나 이론적인 계산을 통해 '정확한' 초점 거리를 설정합니다. 하지만 실험 결과,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설정된 초점 위치가 실제 작업에서 가장 가늘고 효과적인 절단이 일어나는 지점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실험에서는 렌즈의 후면 초점 거리(back focal length)를 정밀하게 계산하여 노즐과 소재 사이의 거리를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그러나 그 지점에서 새겨진 선은 가장 가늘지 않았습니다. 가장 가는 지점은 이론적인 초점 위치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레이저 빔의 에너지 분포 특성 때문입니다. 빔의 에너지는 균일하지 않고 중심부에 가장 높은 에너지가 집중된 가우시안 분포(Gaussian distribution, 마치 산봉우리처럼 중앙이 가장 높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점차 낮아지는 에너지 분포 형태)를 가집니다. 이 때문에 빔이 이론적인 '스폿 사이즈(spot size)'에 도달하기 전부터 가장 강력한 에너지 중심부가 소재를 손상시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느린 속도로 작업할 때는 레이저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빔의 중심부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낮은 주변부까지 소재를 태울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더 넓은 흔적이 남습니다. 반면, 속도를 높이면 빔이 스쳐 지나가는 시간이 짧아져 오직 가장 강력한 에너지 중심부만이 소재에 흔적을 남길 수 있게 되므로, 선이 더 가늘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속도에 따라 '최적 초점'이 변하는 '동적 초점' 현상의 핵심 원리입니다.

Takeaway 3: 빔 속에는 강력한 '에너지 코어'가 숨어 있다

레이저 빔은 초점을 지나면서 단순히 퍼져나가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빔의 중심 축을 따라, 이론적인 초점 위치보다 훨씬 위아래로 길게 뻗어 나가는 고밀도의 "에너지 스파이크" 또는 "코어(core)"가 존재합니다.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얇은 카드에 정지 상태로 펄스를 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2.5인치 렌즈를 사용하여 초점 위치를 기준으로 +9mm에서 -9mm까지 다양한 거리에서 카드를 놓고 펄스를 발사했습니다. 놀랍게도, 빔이 초점에서 9mm나 벗어난 위치에서도 카드를 깨끗하게 뚫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빔의 중심에 강력한 에너지가 집중된 '코어'가 존재하며, 이 코어가 초점 영역을 훨씬 벗어난 곳까지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로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레이저 커팅 시 초점을 완벽하게 맞추지 못하더라도, 이 강력한 에너지 코어 덕분에 여전히 상당한 가공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팁을 시사합니다. 이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그려진 에너지 밀도 맵은 마치 빔의 중심을 관통하는 강력한 에너지 기둥처럼 보이는 이 코어의 존재를 명확하게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Takeaway 4: 평행한 절단면의 비밀은 '내부 반사'가 아니다

앞서 발견한 강력한 '에너지 코어'의 존재는, 오랫동안 레이저 가공의 미스터리로 여겨졌던 또 다른 현상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합니다. 바로 두꺼운 소재(예: 10mm 아크릴)를 절단할 때, 초점을 지나며 퍼져나가는 빔이 어떻게 완벽하게 평행한 절단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널리 알려진 '내부 전반사' 가설은 과연 사실일까요? 이 가설을 직접 검증해 보았습니다.

실험을 위해 10mm 아크릴에 세 개의 구멍을 뚫었습니다. 첫 번째는 정확한 초점 위치에서, 두 번째는 초점보다 9mm 아래에서, 세 번째는 초점보다 9mm 위에서 뚫었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초점 위치에서 뚫은 구멍은 완벽하게 평행했지만, 초점에서 벗어난 위치에서 뚫은 구멍들은 모두 테이퍼(tapered) 형태를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초점에서 9mm 벗어난 구멍은 입구가 약 0.9mm로 시작해 아래로 갈수록 점점 좁아졌습니다.

만약 내부 반사가 원인이라면, 일단 빔이 소재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모든 구멍이 평행하게 뚫렸어야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이는 평행한 절단면의 진짜 비밀이 바로 앞에서 발견한, 소재를 관통하는 동안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강력한 '고에너지 밀도 코어'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논리적으로 보면, 내부 반사는 없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빔 속에 있는 고에너지 밀도 코어 때문입니다."

결론: 레이저 초점에 대한 새로운 시각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레이저의 초점은 단순한 고정점이 아닙니다. 그것은 속도에 따라 변하는 역동적인 현상이며, 그 중심에는 이론적인 초점 영역을 훨씬 넘어서까지 강력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코어'가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에너지 코어가 두꺼운 소재를 평행하게 절단하는 것과 같은 실제 가공 현상을 설명하는 열쇠입니다.

이러한 발견들은 우리가 레이저 커터를 다루는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제조사의 사양을 따르는 것을 넘어, 속도와 에너지 코어의 특성을 고려하여 초점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발견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앞으로 레이저 커터를 어떻게 더 정밀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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